2009년식 제네시스 BH33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운행을 별로 하지 않아서 11년이 되어 가지만 차량 운행거리는 90,000km도 안됩니다.

이 차에 세방전지에서 만든 로케트 배터리 GB60044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배터리는 예전에 많이 쓰던 MF(Maintenance Free) 배터리가 아니라, 조금 성능을향상시켰다고 하는 EFB(Enhanced Flooded Battery) 배터리입니다.

 

출고시 장착된 배터리가 방전돼서 2014년 10월 경에 교체했습니다. 교체한 배터리의 제조일자 기호가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KB4J24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까 제조일이 2014년 9월 24일입니다. 약 5년 4개월 사용한 셈입니다.

 

차를 세워 두는 날도 많고, 출퇴근 거리도 매우 짧습니다. 거리로는 3km 정도되고 시간은 그저 10분 내외 정도입니다. 배터리 입장에서 보면 아주 가혹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배터리에 황산염이 많이 생길 것이 염려되어서, 2014년에 배터리를 교체한 후에 황산염 제거기를 같이 달아놨습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2019년 9월에 배터리의 상태창이 검은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녹색은 정상 상태, 검은색은 충전이 필요한 상태, 흰 색은 교체해야되는 상태라고 합니다. 충전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시동이 한 번에 걸리는지라 무시하고 계속 탔습니다.

 

 

2020년 2월 22일 배터리를 강제로 충전시키기로 마음먹고 차량에서 탈거했습니다.

 

차량에서 배터리를 뺄 때에는 빼기(-)부터, 붙일 때에는 더하기(+)부터 먼저 작업해야 합니다.

 

탈거하기 전에 배터리 단자를 보니까위 사진에서 보듯이 이 차량에도 IBS(Intelligent Battery Sensor)가 장착되어 있는 듯합니다. - 단자의 오른쪽에 두 선이 연결된 것으로 보아 분명히 IBS인 것으로 보이는데, 2009년식 제네시스 BH 330 차량 매뉴얼에는 IBS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요즘 차량에는 전자 장치도 많고 운행 상태 중에 학습하는 것도 많은 데다가 IBS도 달려 있는 것 같아서, 그동안 학습한 것을 날려 버리지 않도록 아래 사진에 보이는 12V 7A 배터리를 연결한 후에 주 배터리를 탈거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네시스 BH330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투싼 엔진룸에 놓고 촬영한 것입니다. 전압이 13.09v인 상태에서 제네시스로 옮겨서 장착했습니다.

 

 

 

220v 전기를 끌어 올만한 적절한 장소가 없어서 GB60044를 집으로 들고 올라와서 충전했습니다. 충전하기 전에 배터리 전압을 재보니 11.77v. 이 상태에서 시동이 걸린 것이 다행이다 싶습니다. 

 

 

 

납산배터리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서 보통 사용하는 SMPS로 충전을 감행했습니다. 사실은 2020년 2월 초에 배터리 체커기와 납산 배터리 전용 충전기를 aliexpress에서 구매했는데 CoVID19 때문에 2월24일인 오늘까지도 배송이 시작도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일반 SMPS로 충전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충전에 사용한 SMPS입니다. 원래는 12v용인데, 반고정 저항으로 전압을 13.85v로 변경시켜서 충전했습니다. 제네시스 2009 BH 차량 매뉴얼에는 배터리 충전에 관한 별도의 언급이 없습니다. 투싼 2019 차량 매뉴얼에는 일반 충전기로 충전하면 배터리가 손상되거나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사용 기간도 길고 늘 충분하게 충전을 해 준 것도 아니라서 배터리 상태는 별로 안 좋을 것이고, 과충전하지 않으면 폭발할 정도의 수소 가스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니 상황을 잘 봐가면서 일반적인 SMPS로 충전하기로 합니다.

 

 

약 24시간 정도 충전을하니까 상태 창에 녹색이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충전하여 약 34시간 정도 충전하니까 상태창이 녹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충전기를 떼고 바로 배터리 전압을 측정하니 13.2v가 나옵니다. 이 때에 전압을 측정한 사진은 없습니다. 

 

 

충전기에서 분리한 후에 약 1시간 지난 후에 전압을 측정해보니 12.9v 조금 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다시 13.85v로 약 1시간 가량 다시 충전을 했습니다.

 

그 후 충전기에서 분리한 즉시 전압을 다시 측정하니 13.19v가 나옵니다.

 

 

 

충전기에서 분리한 후에 약 1시간 30분이 지난 후에 다시 전압을 측정해보니 12.95v가 나옵니다. 1시간 가량 더 충전했는데 전압 값이 변화가 없으므로, 일단 만충전이 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과충전하면 배터리 성능도 저하되고 수소 가스도 발생한다고 하니 더 이상 충전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했습니다.

 

 

 

비록 6개의 셀 중 한 셀의 상태를 나타내며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상태창의 색이지만, 녹색이 선명해서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배터리를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살펴보니 상태창의 녹색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아마 배터리가 흔들리면서 없어진 듯합니다. 전압도 12.8v로 하강했습니다. 그래도 시동은 잘 걸립니다.

 

결론은 충전에 성공한 줄 알았으나,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차후에 배터리 체커기가 도착하면 성능을 확인해 보고, 납산배터리 전용 충전기가 도착하면 다시 충전해 봐야겠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엠쿠스

Microprocessor(STM32, AVR)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고자 학습 중입니다.

,